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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소리의숲1

세종호텔 요리사가 10미터 고공에 올라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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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 올랐다. 사진=서비스연맹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 올랐다. 사진=서비스연맹

“세종호텔에 복직함으로써 이런 정리해고를 자본이 남발하지 못하게끔 경종을 울리고 싶습니다.”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도로 위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 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내뿜는 연기가 흩날리고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이곳에서 닷새째 농성을 하고 있는 고진수(51)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17일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고 지부장은 지난 13일 이곳 고공에 올라왔다. 세종호텔에서 20년 동안 요리사로 일해 온 고 지부장이 이곳에 오른 이유는 자신을 포함한 해고 노동자 6명의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구조물 위 공간은 폭이 90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되고 침낭과 핫팩으로 추위를 겨우 견뎌야 하는 곳이지만, 고 지부장은 “복직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앞서 세종호텔은 2021년 코로나19로 경영이 악화됐다며 구조조정 협의체를 꾸려 전환배치‧희망퇴직을 실시했다. 고씨를 포함해 희망퇴직을 거부한 12명은 결국 해고됐다. 이 중 6명은 복직을 요구하며 3년 넘게 세종호텔 앞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6명은 세종호텔에서 각각 객실 청소, 프런트, 웨이터 등의 업무를 해 왔다.

지부는 세종호텔이 당시 정리해고를 할 만큼 경영이 악화하지 않았는데도, 민주노조(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뿌리 뽑기 위해 부당하게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 지부장은 통화에서 “코로나19 시기에 희망퇴직 형태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자의로 나갔고, 사측은 고용유지지원금도 신청하면 받을 수 있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 해고까지 한다는 것에 동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고노동자들은 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내기도 했지만 중앙노동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 서울고법에 이어 지난해 12월 대법원도 해고의 위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내린 상황이다.

하지만 지부는 세종호텔이 2023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며, 경영상 어려움을 이유로 해고한 이들을 이제는 복직시키는 것이 맞다고 세종호텔에 촉구하고 있다.

고 지부장은 “재난 시기나 경제 위기란 주기적으로 계속 오는 건데, 이럴 때마다 자본이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려 하면 안 된다”며 “또 정리해고는 필연적으로 비정규직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알리고 복직을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지부 관계자도 통화에서 “세종호텔의 최종 목적은 정규직을 정리해고하고 그 자리를 하청 비정규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우리는 보고 있다”며 “실제 당시 저희에게 해고 통보가 돼 있는 상태에서 호텔은 시설팀과 룸 어텐던트(룸메이드) 부서를 용역업체로 돌렸다”고 지적했다.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 올랐다. 사진=서비스연맹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 올랐다. 사진=서비스연맹
고진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장이 세종호텔에 복직을 요구하며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세종호텔 앞 10여 미터(m) 높이의 지하차도 안내 구조물 위에 올랐다. 사진=서비스연맹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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