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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습지 앞 전광판‧오리배…“생태계 교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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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디아크\' 앞 수상레저시설 위치.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 달성군 '디아크' 앞 수상레저시설 위치.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인 케이워터운영관리㈜가 대구 달성군에 위치한 4대강 문화관 ‘디아크(The ARC)’ 인근에서 운영하는 수상 레저 사업이 달성습지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는 오리배나, 밤 조명이 인근에 살고 있는 수많은 야생동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같이 주장하며 사업 중단을 촉구했지만, 케이워터운영관리 측은 사업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단체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내려오는 데도 방해돼”

30일 <소리의숲> 취재를 종합하면, 케이워터운영관리는 디아크 인근 금호강과 합수부 부근에서 수상 레저 사업의 일환으로 오리배를 비롯한 무동력 기구 등을 운영하고 있다. 밤(오후 6시부터 10시)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네온사인‧전광판을 비롯한 조명도 켜고 있다.

환경단체는 해당 사업이 인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지역은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극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야생 지역인 달성습지인데, 오리배나 밤의 불빛이 있으면 새들이 그 일대에 접근을 잘 못하게 되고 그 밖의 야생동물들에게도 교란요소가 된다”고 지적하면서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달성습지에는 천연기념물 또는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원앙,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삵을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머무르고 있다. 체험장은 서대구 달성습지 보호지역의 핵심지역과 막바로 연결돼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큰 틀에서는 체험장도 달성습지에 위치해 있다고 보고 있다.

정수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날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 “오리배 운항 동선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겨울철새 흑두루미가 내려오는 곳이 포함돼 있다”며 “그래서 오리배들은 흑두루미의 도래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흑두루미가 2018년까진 이곳에 온 것이 확인이 됐는데 그 뒤로 안 보인다”며 “2018년 전후로 수상 레저 활동이 그 일대에서 시작된 것이 흑두루미가 안 보이고 있는 것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또 정 사무처장은 “오리배나 불빛은 새들뿐 아니라 삵이나 너구리나 고라니 같은 인근 야생포유류들에게도 교란 요소가 된다”며 "수상레저 체험장과 같은 놀이시설은 철거해야 하고 어떤 인간 간섭 행위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8일 대구 달성군 \'디아크\' 인근 수상레저사업장에 조명이 켜져 있는 모습. 케이워터운영관리측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 이후 조명의 조도를 낮췄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지난 10월8일 대구 달성군 '디아크' 인근 수상레저사업장에 조명이 켜져 있는 모습. 케이워터운영관리측은 환경단체의 문제제기 이후 조명의 조도를 낮췄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케이워터운영관리 "환경단체 입장 존중해 조치‧협조하고 있어"

이에 대해 케이워터운영관리는 “오리배나 조명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케이워터운영관리 관계자는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최근 이의를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최대한 존중하고 있고, 그래서 저희가 나름 조치도 했다”며 “조명 조도도 좀 낮추고 전광판 불을 줄이는 등 협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명도 생태계를 교란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전에 운영하던 모터보트 같은 동력기구도 지난해 다 철거했고 무동력기구인 오리배 같은 것만 운영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발로 페달을 굴려서 가는 배다 보니 10~20분만 타면 힘드니까 다 하선하기도 하고, 12월쯤 되면 날씨도 추워져서 이용객들도 거의 없고 영업을 거의 안 해서 (겨울철새를 비롯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그는 “오리배가 다니는 곳은 달성습지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구시가 추진하려 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조감도. 사진=대구시
대구시가 추진하려 하는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사업 조감도. 사진=대구시

하지만 오리배 운영 지역이 달성습지가 아니라는 케이워터운영관리 측의 입장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대구시가 지정한 습지보호 구역만 달성습지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달성습지의 아주 좁은 개념”이라며 “그 일대 전체를 달성습지라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수상 레저 사업에 더해 디아크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는데, 생태계를 고려하면 그 일대를 그렇게 크게 개발해서는 안 된다”며 “수상 레저 사업을 중단하고 문화관광 활성화 사업 계획도 철회해야 한다. 습지를 관광단지로 전락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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