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마음이든 다 쏟아내고, 또 다 쏟아내고 집에 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은 관객들에게 이렇게 말했지만, 정작 노래와 그 시간에 “마음을 다 쏟은” 사람은 이승윤 그 자신이라고 느껴졌다.
2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전국투어 ‘2024 이승윤 콘서트 역성(易聲)’에서다. 이승윤은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기념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과 전날 서울 공연이 열린 데 이어, 다음달 12일 전주, 19일 부산, 11월 인천 송도‧대전‧광주에서 공연을 펼쳐진다. 이승윤 소속사 마름모에 따르면, ‘역성’은 ‘세상의 이치나 흐름에 소리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소리에 담을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뒤바꿔 힘껏 소리 내어 보자’는 의미다.
이승윤은 이날 ‘영웅 수집가’로 시작해 ‘게인 주의’, ‘허튼소리’, ‘날아가자’, ‘코미디여 오소서’, ‘도킹’, ‘굳이 진부하자면’을 비롯한 노래를 불렀다. 앨범 ‘역성’에 수록된 ‘검을 현’, ‘폭죽타임’, ‘캐논’, ‘폭포’ ‘솔드아웃’ ‘리턴매치’와 같은 노래도 선보였다. 이승윤의 모든 노래는 (이승윤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계속 안 가 봤을지도 모를) 가수 콘서트에 처음 가본 기자의 마음을 활짝 열었지만, 그중에서도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노래는 공연 마지막에 부른, 정규 3집에 담길 미발매곡 2곡이었다.
“우리는 슬로건이 아니야”
“영영 위대하소서. 영원히 눈부시옵소서. 허나, 하나 청하건데, 다 내놔…처박힌 이름”
“전시되지 않을, 거론도 되지 않을, 호명도 되지 않을, 마음아, 이 노랜 너희 거야.”
– 이승윤 정규 3집 미발매곡 중
마음을 다해 이 노래를 부르는 이승윤을 보면서, 이승윤이 정말 노래로 '역성혁명'을 일으켜버릴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카로운 “검” 같기도, 혁명가 같기도 한 이 음악들이, 이 시대 청년들을 포함해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세상의 존재들을 위로하는 듯 느껴졌다.
“(세상은) 항상 우리들의 고민이나 꿈들, 여러분들이 애써 살아온 하루하루들을 빼앗아 가죠. 그리고 자기들 슬로건으로 바꾸죠. 자기들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요. 그런데 심지어 그 왕좌는 진짜도 아니야. 가짜 왕관을 쓰고서 골목에서 왕 노릇을 하는 사람들인데요. 그런 애들은 진짜 왕이 되지도 못해요.”
이승윤은 이 두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가장 빛나는 무대에서 이런 말, 어떤 것에 반하는 이야기를 드리는 게, 진짜 어이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투정 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승윤은 ‘역성’을 이루는 방법으로 “지금, 지금, 지금 이 순간을 넘치게 흩날릴 것”이라고 ‘거창하지 않은’ 답을 제시했다. 이승윤은 공연 초반에 “저는 거창해지지 말자가 모토다. (그런데) 역사를 쓰러 가자”고 말한 바 있다.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즐겨주시는 것이 저의 역성에 동참해 주는 겁니다. 더 안 하셔도 돼요. 역성은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요. 저희가 뭘 하겠습니까? 인터넷에 글을 쓰시겠습니까, 뭘 하겠습니까? 출마를 하겠습니까? 저는 음악만 할 거고요. 음악으로 저는 신나게 뚝딱하다가 갈 겁니다.” (이승윤)
콘서트 중간에는 이승윤이 체스판을 뒤엎어버리고, 도구로 부수어 버리는 영상이 나왔다. 이 기세로는 이승윤이 정말 음악으로 세상을 뒤엎어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승윤의 “거창하지 않은”, “역사적인” ‘역성혁명’을 응원한다.
참고로 이승윤의 정규 3집 ‘역성’은 다음달 24일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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