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이하 한국옵티칼) 공장 옥상에서 고공농성을 벌여 온 해고노동자 소현숙씨가 건강 악화로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고공농성 시작 476일 만이다. 함께 농성을 벌여 온 박정혜씨는 농성을 이어간다.
27일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소씨가 건강 상태 악화로 이날 오전 5시30분쯤 옥상에서 내려와 자택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소씨는 지난해 8월부터 치아가 손상된 상태로 농성을 이어왔다. 최근 잇몸이 내려앉으며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체하거나 구토증세가 잦아졌다. 소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치통을 호소했다.
지회는 “소씨는 무엇보다 절대 안정과 회복이 필요한 상태”라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 심신 안정부터 되찾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필요한 건강검진과 치료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씨는 농성을 중단하며 “연대로 버팀목이 돼 준 전국의 동지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소씨는 지난해 1월 8일 박씨와 함께 경북 구미시 한국옵티칼 공장 건물 옥상에 올랐다.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면서다. 한국옵티칼은 일본 니토덴코의 한국 자회사다. 2003년 구미4국가산단에 입주해 각종 세제지원 혜택 등을 받아왔는데,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 불이 나자 한 달 뒤 노동자들에게 공장 청산을 통보했다.
구미공장에서 생산되던 물량은 니토덴코의 또다른 자회사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으로 옮겨졌지만, 노동자 고용승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200명가량의 노동자 대부분은 희망퇴직 했고,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됐다. 해고노동자들 중 소씨와 박씨를 포함한 7명은 평택공장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여 왔다.
하지만 사측은 해고노동자의 고용승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교섭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러면서도 사측은 평택공장 신규채용은 이어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한국니토옵티칼은 한국옵티칼 물량을 이관받아 생산한 2023년 이후 156명을 신규채용했다. 이 중 87명은 두 사람이 고공농성을 시작한 이후 채용했다. 사측이 고용승계 여력이 되는데도 해고노동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노동계가 비판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날 노조는 “고용은 끊고 물량만 가져가면서 떼돈을 벌고 있는 외투 자본이 기어코 고공농성 노동자의 건강마저 망가뜨리고 말았다”고 규탄했다. 소씨도 전날 한국옵티칼 구미공장 앞에서 열린 ‘고용승계로 가는 옵티칼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니토덴코는 150명이 넘는 인원을 고용하면서도 왜 일하고 싶어 하는 노동자를 내버려두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22일에도 니토덴코와 한국니토옵티칼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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