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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문화‧생명

방류 2년여 만에…‘비봉이 백서’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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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표지. 
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표지.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였던 비봉이 방류를 포함해 4차례의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 방류 과정과 방류 후 모니터링 결과 등이 담긴 백서를 정부가 발간했다. 비봉이 방류가 이뤄진 2022년 10월 이후 2년여 만이다. 그간 일부 동물권단체들이 비봉이 방류 과정과 모니터링 결과 등을 정부가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왔는데, 이번 백서 발간을 계기로 남방큰돌고래 방류에 대한 보다 허심탄회한 평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2013‧2015‧2017‧2022년…4차례 남방큰돌고래 방류 내용 담겨

21일 해양수산부가 운영하는 해양환경정보포털을 보면, 해수부가 발간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가 지난달 22일부터 게재돼 있다. 백서에는 2013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춘삼이‧삼팔이, 2015년 방류된 태산이‧복순이뿐 아니라, 2017년 방류된 금등이‧대포, 2022년 방류된 비봉이의 해양방류 과정과 모니터링 결과도 포함됐다.

고래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에 따르면 2013년‧2015년 방류와 관련해서는 백서가 발간됐지만, 2017년‧2022년 방류에 대한 백서는 발간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4번의 남방큰돌고래 방류 내용이 모두 담긴 백서가 발간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13년‧2015년 방류된 개체들은 야생 적응에 성공했고, 2017년‧2022년 방류된 개체들은 방류 이후 종적을 감췄다.

시민단체로서 비봉이 방류협의체에 참여했던 핫핑크돌핀스의 조약골 대표는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 “2017년‧2022년 방류 이후 백서가 발간되지 않아 관련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못했고, 이 때문에 비봉이 방류가 잘 됐느냐 못 됐느냐를 두고 한국 사회에서 논쟁이 격렬히 일어났다”며 “그런 만큼 이번에 4차례의 방류를 총괄하는 자료를 정부가 낸 것은 의미있다”고 전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를 비롯한 일부 동물단체들은 비봉이가 방류 이후 관찰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비봉이는 죽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비봉이에 대한 야생 방류 실패를 인정하고 책임을 규명하라”고 최근까지 정부와 비봉이 방류협의체에 요구해왔다. 이들은 정부에 비봉이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도 요구해왔다. 비봉이 방류협의체에는 해수부‧(주)호반호텔앤리조트‧제주도‧제주대(김병엽 교수)‧시민단체(핫핑크돌핀스)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2022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정보. 자료=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2022년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정보. 자료=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백서에 명시된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현황’을 보면, 제돌이‧춘삼이‧삼팔이(2013년)와 태산이‧복순이(2015년)는 방류 후 ‘무리 합류’(태산이는 ‘무리 합류‧방류 7년 뒤 폐사’)했지만, 금등이‧대포(2017년)와 비봉이(2022년)는 방류 후 ‘미확인’ 상태다. 백서에는 “비봉이 방류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모니터링을 실시했으나 비봉이로 보이는 개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명시돼 있다.

‘비봉이 방류’ 두고 동물권 단체간 이견도 
“개체 관찰 실패했다면 사업 실패로 봐야” vs
“아쉬움 있지만 방류는 부정의 바로잡는 일, 의미있어”

백서에는 이런 일부 동물단체들의 비판도 가감 없이 담겼다. 백서 부록으로 실린 ‘관련 전문가 및 시민단체 활동가 의견’에는 “1차와 2차 방류는 개별 동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된 것이 확인됐으므로 성공, 3차와 4차는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실패로 보아야 한다. 관찰되지 않는 개체들은 폐사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지만, 어디에선가 살아있다고 가정하더라도 관찰에 실패했다면 사업 실패로 간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사료된다”(이형주 어웨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대표)와 같은 지적이 포함됐다.

이 대표는 백서에서 “4차 방류의 가장 큰 문제는 방류 대상인 비봉이의 조건이 3차보다 더 우려되는 수준이었고, 이미 실패를 경험했는데도 이에 대한 별다른 평가나 고민 없이 또 다른 방류를 강행한 데 있다”며 “비봉이의 경우 방류 전 방류 적합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었는지, 어떤 근거로 방류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는지도 공개된 바 없다”고 꼬집기도 했다.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도 백서에 “비봉이 방류 후 카라는 GPS 신호 수신 결과, 향후 비봉이 모니터링 계획 등을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방류협의체에 참여했던 조 대표도 “(핫핑크돌핀스는) 방류 날짜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체) 회의가 열렸던 (2022년) 10월 13일과 14일까지도 비봉이는 너무 말랐고, 인간에 의한 의존도가 너무나 높았기 때문에 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협의체 회의에서 주장했다”며 “(하지만 협의체에선) 일부의 독자적 판단에 의해 (방류가) 결정되고 실행됐다”고 지적했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 가두리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양환경정보포털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야생 가두리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양환경정보포털

다만 조 대표는 비봉이 방류 자체가 실패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조 대표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수족관‧정부‧전문가‧시민단체들이 합심해 수족관 돌고래를 야생으로 돌려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그 야생 무리가 바다에서 잘 살아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금등이‧대포‧비봉이 방류를 완전히 실패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도 “비봉이를 방류하고 나서 바로 백서를 발간했어야 하는데 2년 넘게 미뤄진 부분은 아쉽지만, 총평을 하자면 (방류는) 수족관에 불법으로 잡혀갔던 돌고래들을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다 돌려보내는, 부정의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협의체에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방류는)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정부가 (백서와 별개로 방류 경과에 대해 한 번 더 발표하는 등) 확실히 매듭을 짓고 갔으면 좋겠다”며 “백서에 자료는 다 나와 있으니, 돌고래 방류에 대해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 왔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관계자들을 모아 4차례의 방류는 어떤 의미가 있었고,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나 등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야생적응 훈련장으로 재이송하는 장면.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남방큰돌고래 비봉이를 야생적응 훈련장으로 재이송하는 장면.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방류 전 가두에서 활어 사냥 훈련을 하며 야생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와 춘삼이. 방류 전 가두에서 활어 사냥 훈련을 하며 야생에 적응하고 있는 모습. 사진=해양수산부 '제주 남방큰돌고래 해양방류 백서' 내용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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