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조 간부 2명이 임금‧단체교섭(임단협) 성실교섭과 노조 활동 보장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한화오션 하청 노동자들은 일부 한화오션 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에 돌입하는 하청 노동자를 ‘하퀴벌레(하청+바퀴벌레)’라고 부르는 등 회사 내 혐오 표현이 등장하는 현실도 비판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20일 오전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수 지회장과 강인석 부지회장 두 사람이 오늘부터 한화오션 사내에서 단식을 시작한다”며 “노조가 파업이 아닌 단식으로 투쟁하고 호소해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지만, 밥을 굶어서라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가 맞닥뜨린 현실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회는 지난 3월부터 한화오션 19개 사내하청업체와 2024년 임단협을 이어왔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회는 교섭에서 상용직 고용확대, 임금체불‧중대재해 근본 대책 마련, 연 성과금 1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지회는 이를 위해 19개 업체가 교섭단을 구성해 교섭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김춘택 지회 사무장은 “사실 하청업체들은 결정권이 하나도 없다. 형식상 하청업체들과 교섭을 하고 있지만, 사실상 한화오션이 나서야 협상이 가능한 구조”라며 “그래서 개별 교섭으로는 정리가 안 되기 때문에, 교섭단을 구성해서 교섭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노조활동 보장과 혐오 중단도 요구하고 있다. 지회는 교섭에 진척이 없자, 쟁의조정을 거쳐 지난 8월 파업권을 얻었다. 이후 20~30명 규모의 부분파업을 비롯한 쟁의행위를 해왔다. 하지만 지회가 지난 13일에도 총궐기대회를 마친 뒤 한화오션 내 선각삼거리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하려 했을 때, 한화오션 측은 천막 설치를 막았다.
지회는 지난 13일부터 지금까지 천막 없이 노숙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김 지회장과 강 부지회장이 이날부터 단식 농성을 벌이는 장소도 이곳이다.
지회는 사측이 천막 설치를 막은 것 등을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한화오션을 고용노동부에 고소할 예정이다. 지회는 “노숙 농성 이후 벌어진 풍경은 더 끔찍했다”며 “하청노동자가 현수막 몇 개로 바람을 겨우 막고 침낭 하나로 추운 밤을 견딜 때, 농성장 주위로 구사대들이 컨테이너를 가져다 놓고 전기로 물을 끓여 커피를 타 먹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날 지회는 농성 이후 한화오션 내에 하청노동자를 향한 혐오 표현이 나오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 지회에 따르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화오션 일부 정규직 직원들은 ‘하퀴벌레’ 등의 표현으로 하청 노동자들을 조롱하고 있다. 이는 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동자 파업 당시에도 정규직 사이에서 나왔던 멸칭이다. 이김 사무장은 “사측은 이런 상황을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회는 “점점 추워지는 겨울 날씨와 함께 이 모든 혐오와 모욕과 폭력을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지회 조합원들은 분노스럽고 참담하다”며 “단식투쟁은 천막농성마저 불법이라고 매도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한화오션에게 전하는 합법적인 항의이자, 한화오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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