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자치경찰단이 운영하는 기마대가 치료가 가능한 말을 안락사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동물단체들은 “기마대가 말들의 복지와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현지홍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안락사한 기마대 말 5마리 중 4마리는 치료와 휴식을 통해 살 수 있었음에도 안락사로 폐사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자치경찰 기마대는 말을 타고 순찰을 하거나, 어린이 현장체험 승마교실을 운영하는 등 말을 활용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창설된 이후 말 31마리를 무상 증여 받았으며, 21마리는 폐사 또는 방출돼 현재 10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현 의원은 지난 8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제주대 말전문동물병원과 수의사협회에 자문한 결과, 안락사된 말들은 제골염 또는 제엽염은 치료 등을 통해 호전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달의 경우 진단 5일 만에 안락사 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당 말들을 안락사시킨 것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 운영 등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현 의원은 “시행규칙 19조에 따르면, 사망‧부상‧노쇠 또는 회복 불능의 만성질병 등으로 기마대 업무에 따른 임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폐마 처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제골염과 제엽염 등 치료가 가능한 마필을 폐마하는 규정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물자유연대‧동물권행동 카라‧동물해방물결‧제주동물권행동 나우를 비롯한 동물단체들도 “기마대는 ‘말 무덤’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며 비판 목소리를 냈다. 이들 단체는 “기마대 말들은 제주도의 치안 유지, 관광 활성화, 응급환자 이동 봉사 등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에도 적절한 치료는커녕, (죽으면) 렌더링되어 대부분 반려동물의 사료로 이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한 활동가는 <소리의숲>과의 통화에서 “말들의 경우 다치거나 쓰일 데가 없으면 대부분 렌더링, 즉 그냥 갈아져서 사료로 많이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마대 말들도 안락사하면 아마 렌더링 처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체들은 “캐나다 왕립 기마경차, 네덜란드 경찰 기마대 등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면 말들의 스트레스와 부상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말 중심의 훈련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말을 존중하는 체계적 관리로 대부분의 말들은 퇴역 후 승용마‧치료마로 제2, 제3의 삶을 살거나, 안락하게 지낼 수 있는 농장에서 남은 삶을 보장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기마대가 말들의 현역‧퇴역한 후의 생에 대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 제주도민을 위해 헌신한 말들에게 합당한 복지와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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